참나무 - 힘과 위엄

2021. 2. 17. 16:00식물이야기

 

참나무

 

1. 참나무

 

참나무속은 최대 500종의 대규모 속으로 주로 북반구에 분포하지만 콜롬비아 안데스산맥에도 자생종이 있습니다. 참나무는 해발 4,000미터 높이에서도 살 수 있으며 일부 상록수와 반상록수 종을 포함해 겉으로는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 가장 높이 평가되는 것은 키가 크고 위엄 있는 낙엽수들입니다. 참나무는 천천히 자라는 활엽수로, 대체로 두껍고 울퉁불퉁하며 타닌이 풍부한 나무껍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생기는 화학물질인 타닌은 가죽 가공이나 무두질, 와인 숙성에 이용되며 또한 해충을 막아주고 썩지 않기 때문에 건축 자재로 특히 훌륭합니다. 참나무의 목재는 두꺼운 섬유 세포벽으로 되어 있어 견고성이 좋습니다.

 

참나무는 아시아가 원산지이고 5,500만 년 전에 널리 퍼진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 분포는 최근의 지질시대에 일어난 생태계와 기후의 변화를 반영합니다. 참나무는 풍매수분을 하기 때문에 이 유형의 많은 식물이 그렇듯 발아는 우연히 일어납니다. 다람쥐는 대개 도토리를 분산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데, 도토리를 땅속에 숨겼다가 그 위치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어떤 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참나무 종들은 온대 기후와 함께 비교적 비옥하고 습한 토양을 필요로 합니다. 환경조건이 좋으면 개개의 나무가 수백 년간 살면서 어마어마한 크기로 자라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종의 참나무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종은 영국과 북유럽의 많은 지역이 원산지인 퀘르쿠스 로부르였습니다. 금속 선체가 등장하기 전까지 배를 만드는 자재로 쓰인 이 종은 영국이 해상에서 패권을 쥐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조선용 목재로 쓰기 위해서는 몸통이 커야 자를 수 있고 두드려 펼 수 있는 판자가 가볍고 물이 새지 않는데 참나무는 이 모든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퀘르쿠스 로부르가 영국 산림의 주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배, 주택, 가구, 뗄감 등의 수요로 인해 17세기부터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발트해 주변 국가로부터 상당량을 수입해야 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미국 참나무 종인 흰참나무는 선박회사 매사추세츠 베이컴퍼니가 큰돈을 벌도록 해주었습니다. 정착민들을 태우고 대서양을 건너온 배에 미국산 목재를 실어 날랐던 것입니다. 또 하나의 미국 참나무 종인 라이브 오크는 현재 많이 사용되지는 않지만, 모든 참나무 종 중에 가장 내구성이 좋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와인 애호가들이 특별히 애정을 느끼는 또 하나의 참나무 종은 코르크의 원료인 코르크참나무입니다. 반상록수인 이 나무의 껍질은 특히 두꺼워서 고대 로마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했습니다. 이 나무껍질은 진화하면서 불에 대한 적응력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나무의 껍질이 재생하면서 10년마다 벗겨지기 때문에 나무는 100년 이상 살 수 있습니다. 도토리는 쓴 맛이 나는 타닌을 걸러낸 후 먹을 수 있어, 19세기 후반까지 많은 아메리카 원주민,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기본 식량으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오늘날은 많이 소비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토리는 유명한 햄 생산지인 이탈리아와 이베리아 반도에서 지금도 돼지를 위한 기본 사료로 많이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