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7. 13:00ㆍ식물이야기
1. 대황
대황은 현재 슈퍼푸드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한지 약 200년 밖에 안된 식물입니다. 약초로서 대황은 역사가 훨씬 오래되었는데, 디저트 채소로서의 줄기보다 짙은색 뿌리가 주로 사용됩니다. 대황 뿌리, 특히 약용대황, 장영대황, 당고특대황으로 확인된 종은 오래전 중국 의학서에도 등장하며 한의사들에게는 특히 하제(설사가 나게 하는 약)로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60종 가량의 대황 대부분은 북아시아, 중앙아시아의 산비탈과 사막 지역에서 나며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실크로드를 따라 거래되던 대황 뿌리는 서기 1~1,000년 서구 약전에 포함되었습니다. 디오스코리데스는 대황이 식욕을 촉진하고 소화를 돕는 위장 강장제라고 기술했습니다. 페르시아 의사들은 과음 후 두통을 없애 주는 위장 강화제로 대황을 추천했습니다. 대황이 가진 하제로서의 성질이 주목을 받은 것은 중세시대였습니다. 저품질의 뿌리가 널리 판매되었고 대황이 가진 완하제(변비 치료 약)로서의 특징이 알려졌습니다. 유럽은 ‘진품 대황’의 대외구매에 점차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16세기 포르투갈인들은 마카오에 자국의 중국 무역항을 개설한 후, 포르투갈로 대황을 가져올 수 있게 된 것을 반겼습니다. 네덜란드와 영국이 이 경쟁에 동참했지만, 중국 내륙과 최상급의 대황 뿌리는 여전히 너무나 멀리 있었습니다.
러시아인들은 17세기와 18세기 암스테르담까지 최상급 대황을 가져오는 데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는 몽골과의 접경 지대인 캬흐타에서 엄격한 품질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이 무렵 대황 종자는 서구로 진출하게 되었으며 약초 재배원 및 식물원 책임자뿐 아니라 원예사들도 약효를 가진 대황을 생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영국의 왕립예술협회는 대규모 농장에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지만, 영국에서 재배된 뿌리의 효능이 실망스럽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어떤 품종이 ‘진품’ 대황인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었습니다.
대황은 종자에서 똑같은 식물이 나오지 않으며 교배를 통해 새로운 품종을 만들기 쉽지 않습니다. 뿌리 나누기를 통해 같은 식물이 존속될 수는 있습니다. 이것이 요리용 재배 품종이 개발된 이유일 것입니다. 첫 번째 재배 품종은 19세기 초, 런던의 코번트 가든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면서 판매되었고 분홍색 줄기는 대황의 산미에 단맛을 더해주는 싸구려 설탕이 들어오고 나서야 인기를 얻었습니다. 온기를 유지하고 빛은 배제하는 속성 재배를 통해 밭에서 자란 것보다 정제된 품질의 대황을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연초에 나오는 부드러운 줄기는 부유층의 겨울 식탁에 생기를 주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식물 육종학자인 루터 버뱅크가 최상급의 새로운 품종을 생산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대황은 다양해지는 수입 과일과 경쟁을 벌여야 했고 점차 인기를 잃었습니다. 대황의 인기가 부활한 것은 새로운 이미지 덕분이었습니다. 항암, 항염증 외 잠재적인 효과에 대해 현재 연구 중인 생물 활성 폴리페놀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대황을 음식이 아닌 하제로 너무 오래 많이 복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잎을 먹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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