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7. 14:00ㆍ식물이야기
1. 버드나무
버드나무처럼 인간의 역사와 뒤얽힌 나무는 드뭅니다. 오래전부터 바구니를 짜고 울타리와 사립짝을 만드는 데 사용했으며 이러한 공예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300여 종 외에도 수많은 재배 품종이 있는 버드나무속은 북반구 온대지역에 널리 분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드나무는 적도 이남과 북극의 추운 지역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버드나무는 뿌리가 부식을 막아주기 때문에 강기슭에 많이 서식합니다.
특히 흰버들의 약효는 오랫동안 활용되었습니다. 이집트인, 고대 그리스인, 서남아시아인 모두 해열제 및 진통제로, 그리고 다른 많은 질환에도 흰버들을 사용했습니다. 대개 껍질을 갈아서 와인이나 다른 액체에 넣는 식이었습니다. 이 방식은 유럽인들이 이용하는 치료법의 기본이었으며, 17세기 영국의 초본학자 니콜라스 컬페퍼는 가격이 비싼 기나피 대신 버드나무껍질을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둘 다 쓴맛이 났으며 버드나무껍질은 말라리아 같은 질병을 치료할 수는 없었지만 열병은 완화했을 수 있습니다. 1763년, 영국 성직자 에드먼드 스톤은 해열제로 버드나무껍질을 달인 물을 사용했습니다.
버드나무껍질은 계속해서 의학적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1820년 두 명의 약사 프랑스의 앙리 르루와 이탈리아의 라파엘레 피리아가 각자 유효성분인 살리신을 분리했습니다. 추가 연구를 통해 살리신이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살리실산이 생성된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1870년대 류머티스성 심장 질환에 수반되는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데 살리실산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이것은 배종설이 나온 초기의 일로, 살리실산이 실험실 내의 박테리아를 없앨 수 있으므로 체내에서도 살균제 역할을 할 것이라 추정되었습니다. 이 기능은 다른 메커니즘에 의해 작용하는 것으로 현재 알려져 있습니다. 살리실산에 아세틸 분자가 더해진 ‘아스피린’은 사실상 1853년 합성되었지만,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이 시장에(대성공을 거두며) 출시한 시기는 한참 후인 1899년이었습니다. 아스피린은 열, 두통, 통증 완화에 효과가 빠른 약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아스피린 제조에는 더 이상 버드나무껍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콜타르(석탄을 건류할 때 생기는 끈끈한 검은 액체) 성분의 유도체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정상비약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스피린은 신약 출시를 관리하는 현대적인 안전 규정을 간신히 통과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최근 들어 버드나무는 바이오매스로 사용되고 있으며, 스웨덴 등지에서는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버드나무의 윗부분을 잘라 줍니다. 그렇게 하면 대개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막 자른 가지로도 쉽게 뿌리를 내립니다. 버드나무 목재는 숯이나 종이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껍질은 무두질에 사용됩니다. 버드나무는 또한 훌륭한 방풍림이 되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유럽으로 유입된 수양버들은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흰버들은 이제 의약품으로서 예전에 누리던 인기를 얻지 못할 수도 있지만, 흰버들 종에 속하는 또 하나의 품종인 카에루레아가 크리켓 배트를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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