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무 - 세상을 바꾸다

2021. 2. 18. 19:05식물이야기

 

커피나무

 

1. 커피나무

 

카페인은 세계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향정신성 약물입니다. 사실상 찻잎은 커피콩보다 카페인 농도가 높지만, 커피 한 잔은 차 한 잔 보다 열 배 정도 많은 카페인을 함유합니다. 코페아속은 특히 중요한 두 가지 종을 포함하는데, 바로 아라비카로부스타입니다. 이 두 종이 사실상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전부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아라비카는 더 진하고 섬세한 향과 맛을 내는 반면, 로부스타는 가격이 싸고 좀 더 강하고 쓴 맛을 내기 때문에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사용됩니다. 대부분의 상업용 커피는 이 둘을 혼합해서 사용합니다.

 

커피는 열대지방에 분포하는 꼭두서니과에 속하며 커피 관목은 강수량이 충분한 온난한 기후의 고도에서 잘 자랍니다. 커피는 현재의 에티오피아가 원산지로, 이곳에서는 여전히 커피가 재배될 뿐 아니라 야생으로 자라기도 합니다.

 

중세 아랍 책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언급하며, 수세기 동안 커피 음용은 북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에서만 국한되었습니다. 커피는 밤을 새워 명상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이유로 이슬람 성직자들이 좋아하는 음료가 되었습니다. 커피콩은 후에 동쪽으로 전파되어 17세기 초 무렵에는 인도, 스리랑카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경작되었습니다. 그 무렵 유럽인들은 한 잔의 커피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얼핏 알게 되었습니다. 1475년경 콘크탄티노플에는 커피하우스가 있었고, 이 지역 유럽인들은 이 새로운 음료에 열광했습니다.

 

커피하우스는 17세기 중반부터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비엔나, 베를린 등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유럽 문화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런 공공 시설에서는 신문을 보고 다양한 시사 문제를 논하는 것이 음료만큼 중요했지만, 커피와 차는 커피하우스가 그곳에 존재하는 이유였습니다. 비엔나에서 커피하우스는 근대에 이르기까지 줄곧 문화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683년 비엔나 공성이 해제된 후, 비엔나 사람들은 커피콩을 발견했습니다. 퇴각하던 오스만 군대가 이 귀한 콩을 포함하여 자신들의 보급품을 두고 떠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커피는 흔히 한 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페인 음료 자리를 두고 차와 경쟁해왔으며, 두 음료 모두 사교적인 역할과 각성 효과를 주는 역할을 똑같이 해왔습니다. 프랑스인은 차를 즐겼지만 18세기에 들어 커피가 차를 앞질렀습니다. 프랑스혁명 전날 파리에는 2,000개의 커피하우스가 있었을 정도입니다. 19세기 영국에서는 차가 커피를 대신했습니다. 값이 싸고 운송과 보관도 쉬웠기 때문입니다. 1670년에 이미 커피하우스가 있었던 미국에서는 커피가 승자였습니다. 근대의 커피 역사는 19세기 세계 최대의 커피 소비국이었던 미국의 경제적, 정치적 운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 무렵 커피 재배는 환경 조건과 노동력 공급이 유리한 세계의 많은 지역으로 점차 확산되었습니다.

 

이 지역들은 대체로 유럽의 식민지 일부였으며, 아메리카 대륙의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와 아프리카의 케냐, 아시아의 실론, 자바를 포함했습니다. 브라질은 오랫동안 주요 커피 생산국이었습니다. 브라질의 수확량은 악천후나 간헐적 가뭄에 주기적으로 영향을 받아 왔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커피나무가 견디지 못하는 매서운 추위였습니다. 커피는 브라질 국제 수지에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연이은 정부들이 비축량을 과잉시켜 국제 가격 상을 돕고, 흉작 시기에 재배자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커피재배자협회를 지원했습니다. 대개 미국의 국제 금융업자들이 커피 농장주와 매장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커피 재배는 손으로 콩을 직접 수확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노동집약적인 농업입니다. 커피콩은 연속적으로 성숙하기 때문에 기계적 수단은 큰 소용이 없습니다. 커피 생두는 대개 소비되는 국가에 로스팅용으로 수출됩니다. 로스팅은 이론상으로는 쉽지만, 딱 맞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옅은 색 콩은 오래 로스팅을 할수록 탑니다. 로스팅 과정에서 커피에 아로마와 맛을 생기게 하는 방향족 화합물과 휘발성 화합물이 방출됩니다. 비록 맛은 달라도 개봉한지 얼마 안된 인스턴트 커피병에서도 잠시나마 아로마를 느낄 수 있습니다. 조지 워싱턴이라는 벨기에인이 1906년 과테말라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개발했습니다. 그후 워싱턴은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은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쉽게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이 신제품에게 하늘이 내려준 기회가 되었습니다. 미군은 워싱턴을 군인의 친구라고 불렀습니다. 인스턴트 커피는 현재 대부분 판매용 병에 가루나 작은 알갱이가 들어 있는 동결 건조 커피로 제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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