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밥나무 - 거꾸로 선 나무

2021. 2. 18. 16:30식물이야기

 

바오밥나무

 

1. 바오밥나무

 

아프리카의 한 창조신화에 의하면 신은 각각의 동물에게 나무를 하나씩 주었습니다. 하이에나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나무를 받았는데, 바로 바오밥나무였습니다. 기분이 몹시 언짢았던 하이에나는 그 나무를 던져 버렸고, 나무는 거꾸로 땅에 떨어졌습니다. 바오밥나무는 가지가 근계처럼 생긴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 관찰자들에게는 그 모양이 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이 나무가 지리적으로 흔하게 분포해있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바오밥은 완벽한 나무였습니다.

 

아단소니아속은 1750년경 바오밥나무를 처음 발견한 프랑스 식물학자 미셸 아당송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입니다. 하지만 바오밥나무는 이미 수세기에 걸쳐 이집트와 중동에 알려져 있었으며, 특히 사람들은 그 열매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열매를 물과 섞으면 원기를 북돋우는 음료가 되었습니다. 16세기 후반, 베네치아의 한 식물학자가 카이로의 시장에서 팔던 이 열매를 부호밥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씨가 많은 열매라는 뜻의 부히밥이었을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나무 전체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잎과 꽃은 샐러드로 먹었고, 씨는 커피콩처럼 볶았으며, 유연한 나무껍질은 두드려서 밧줄로 만들거나 껍질의 섬유로 직물을 짜기도 했고, 열매의 딱딱한 바깥 껍질은 훌륭한 접시나 용기가 되었습니다. 오래된 나무의 어마어마한 몸통은 대량의 물을 저장할 수 있어서 건기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나무의 물을 쉽게 빼내기 위해 꼭지를 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무의 크기가 엄청났고 몸통 중간이 비어 있었기 때문에 술집, 감옥, 식당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었습니다.

 

둘레가 30미터나 되는 바오밥나무의 엄청난 크기로 인해 아단소니아속은 캘리포니아의 거대 삼나무보다 둘레가 컸습니다. 그 때문에 과거 식물학자들은 바오밥나무의 수명은 대단히 길 것이라 추정했습니다. 아당송은 15세기와 16세기 여행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두 개의 나무가 그 당시와 자신이 찾아간 시기 사이에 거의 자라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이 나무들이 5,000년 이상 되었을 것이라 추론했습니다. 탐험가이자 선교사인 리빙스턴은 바오밥나무를 칭송했지만, 이 나무가 노아의 홍수에서 살아남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오늘날 이 나무의 최대 수명은 약 2,000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바오밥나무의 자연발생적 분포 또한 특이합니다. 아단소니아속은 여덟 개의 종으로 구성되는데, 그중 아프리카 바오밥나무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아프리카 바오밥나무는 해발 450~600미터의 비교적 건조한 사바나 환경을 선호합니다. 호주 서부 킴벌리 지역에 자생하는 유일한 호주 종도 있습니다. 나머지 여섯 개의 종은 마다가스카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마 껍질이 단단한 바오밥 열매가 백만 년 전 마다가스카르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멀리 있는 호주까지 떠내려갔다고 추정됩니다. 시간과 서로 다른 환경 조건이 두 개의 새로운 종을 만든 것입니다. 바오밥나무의 이례적인 크기와 형태에 다양한 용도까지 더해져 원주민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나무는 영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고 예배 장소로서의 기능을 겸했습니다. 많은 나무들이 각각 이름을 가지고 있었으며 나무가 죽으면 장례식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부러진 가지에서 새 나무가 자랄 수 있어서 나무 한 그루가 넓은 지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습니다. 열대의 많은 나라에서 표본목이 자라고 있기는 하지만, 토지 개간과 방치로 인해 마다가스카르에 자생하는 여섯 개 종 가운데 두 종은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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